스토리

달달한 서천김, 빤득한 건어물

지금은 서른세 살이 된 딸을 뱃속에서 키우던 시절, 광천 새우를 가져다 팔며 보성상회는 시작됐다. 김순옥 (66) 대표는 이제 새우뿐 아니라 쥐포, 멸치, 김, 감태, 파래 북어채, 실치, 뱅어포 등 각종 건어물에 말린 호두, 아몬드 등 견과류까지 두루 취급하는 만물상이 됐다. 물건들은 그야말로 군산, 광주 등 전국을 넘어 세계 각지에서 온다. 마르고 빤득거리는 좋은 물건을 받아 새우도 멸치도 깨끗이 다듬어 판매한다. 러시아에서 와 강원도에서 작업하는 북어포, 페루산 오징어채, 국산 새우.. 서천 김도 있다. 서천 사람답게 서천 김에 대한 자부심도 크다. 서천 김은 남해 김과 다르게 넓고 미끄러우며 달착지근한 맛이 우수하다. 구운 김 생김을 고루 판다. 가장 많이 팔린 효자 상품이라면 명태로 집 하나를 장만해줬다.

물건뿐일까 손님들도 전국구다. 매일 들러 얼굴을 아는 서천군민 단골들도 그야 물론 있지만, 대전, 서울, 인천 등 외지에서 많이 온다. 장거리 이동을 하며 군것질 거리를 사가는 때도 많다. 좋은 물건, 덤을 팍팍 주니 손님들이 계속 오지 않겠냐는 덧말이다.

보성상회
건어물, 서천 김 판매
010-2655-9969, 010-4927-9936, 041-953-9969
명태 5,000원
오징어 네 마리, 김, 쥐포 10,000원